티스토리 뷰
목차
솔직히 저는 이 집이 콩국수도 된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바지락부추칼국수, 팥칼국수만 먹으러 다니다가 여름 한복판에 메뉴판을 다시 봤을 때의 그 반가움이란. 경기광주 이배재고개, 목현동 라인에서 오래된 맛집으로 꼽히는 이 집의 검은콩 콩국수 이야기입니다.

바지락부추칼국수의 향긋함
저는 이 집을 처음 알게 된 게 꽤 오래됐습니다. 목현동 라인에는 세월이 쌓인 맛집들이 여럿 있는데, 바지락부추칼국수도 그중에서도 단골층이 두텁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예전 다닐 때만 해도 칼국수 한 그릇에 커다란 전복이 들어가 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물가 상승 탓에 전복은 빠졌지만, 면의 양이나 국물의 깊이는 그대로라는 게 제 경험상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이 집의 정식 이름인 '바지락부추칼국수'에서 '부추칼국수'란 밀가루 반죽에 부추를 함께 넣어 반죽한 면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면 자체에 부추 향이 배어 있어, 일반 칼국수보다 향이 풍부하고 색도 살짝 다릅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 이 부추 반죽 덕분에 국물이 없어도 면만으로 어느 정도 풍미가 살아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영업시간은 월·화·목·금·토·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고, 수요일이 정기 휴무입니다. 단, 국경일과 공휴일은 정상 영업합니다. 전화번호는 031-766-8005입니다. 도착하면 이중·삼중 주차가 되어 있을 만큼 손님이 몰리는 집이라,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은 미리 알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서리태 콩국물, 직접 갈아서 만든 차이점
솔직히 저는 콩국수를 별로 가리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어디서 먹든 비슷하다는 생각이 좀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집 콩국물을 한 모금 마셨을 때 느낌이 달랐습니다. 걸쭉함의 농도가 국내산 서리태를 직접 갈아서 만든 콩국물이라는 설명이 괜히 붙어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서리태'란 검은콩의 한 품종으로, 겉은 검고 속은 초록빛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 검은콩보다 이소플라본과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아 영양적으로도 주목받는 식재료입니다. 한국식품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서리태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여름철 단백질 보충 식품으로 적합합니다(출처: 한국식품연구원). 이 집에서 사용하는 서리태는 국내산으로, 직접 갈아 콩국물을 만들기 때문에 시판 콩국물과는 질감 자체가 다릅니다.
주문할 때 얼음을 같이 넣어드리겠냐고 여쭤보시는데, 저는 꼭 넣어서 드시길 권합니다. 처음엔 걸쭉한 콩국물이 얼음에 희석되는 게 아쉬울 것 같았는데, 실제로 먹다 보면 그릇 바닥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시원해지는 느낌이 더위를 확 잡아줬습니다. 제 경험상 면도 탱글탱글하게 삶아져 나오는데, 앞서 말한 부추 반죽 덕분에 콩국물의 고소함과 꽤 잘 어울렸습니다.
사이드메뉴로 주는 보리밥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먼저 상이 차려졌습니다. 겉절이배추김치, 열무김치, 그리고 보리밥이 기본으로 나옵니다. 저는 보리밥을 그냥 공깃밥 정도로 생각했는데, 양이 꽤 많아서 놀랐습니다. 잘게 썬 김치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벼 먹었는데, 여기서 나오는 참기름이 향만 흉내 낸 기름이 아니라 진짜 참기름이라는 게 한 번 먹으면 바로 압니다. 고소함이 코끝에 먼저 닿습니다.
열무김치는 새콤하면서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겉절이배추김치는 콩국수의 고소한 국물과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기에 딱 좋았습니다. 제가 이 집에 자주 오는 이유 중 하나가 사실 이 기본 찬이기도 합니다. 대충 나오는 집이 많은데, 여기는 기본 찬도 신경 써서 낸다는 게 느껴집니다.
농촌진흥청의 보리 영양 정보에 따르면, 보리는 식이섬유 함량이 쌀의 약 6배에 달해 포만감이 높고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출처: 농촌진흥청). 콩국수와 보리밥을 함께 먹으면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동시에 챙기는 셈이라, 더운 여름 영양 균형 면에서도 꽤 괜찮은 한 끼가 됩니다.
참고로 콩국물은 2인분 포장도 가능합니다. 집에서 직접 만들기 어려운 서리태 콩국물을 포장해 가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저는 또 와서 먹으려고 그날은 포장은 하지 않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바지락부추칼국수 콩국수는 언제 먹을 수 있나요?
A. 검은콩 콩국수는 여름 한정 계절 메뉴입니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부터 제공되며, 시즌이 끝나면 메뉴에서 사라집니다. 제가 직접 다녀온 경험상 여름이 끝나기 전에 서두르는 게 맞습니다.
Q. 콩국수 말고 다른 메뉴도 맛있나요?
A. 제가 콩국수보다 먼저 단골이 된 계기가 팥칼국수와 바지락칼국수입니다. 특히 팥칼국수는 계절에 관계없이 오는 손님들이 많고, 동지팥죽과 팥옹심이도 이 집의 대표 메뉴로 꼽힙니다. 콩국수가 여름 한정인 만큼, 다른 계절에는 다른 메뉴로 충분히 다시 올 이유가 있는 집입니다.
Q. 주차는 가능한가요?
A. 가게 앞에 주차 공간이 있긴 하지만 넓지 않습니다. 점심시간대에는 이중·삼중 주차가 되어 있을 만큼 손님이 많아 주차에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여유 있게 도착하거나 근처 공간을 미리 확인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Q. 콩국물 포장도 되나요?
A. 네, 콩국물 2인분 포장이 가능하며, 직접 갈아서 만든 서리태 콩국물이라 집에서 면만 삶아 곁들이면 바로 콩국수를 즐길 수 있습니다. 포장해 가는 단골 손님들도 꽤 많습니다.
결론
제가 이 집을 꽤 오래 다녀왔지만, 콩국수 하나로 이미 알고 있던 집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국내산 서리태를 직접 갈아 만든 걸쭉한 콩국물, 부추 반죽으로 만든 탱글탱글한 면, 그리고 기본 찬까지 허투루 내지 않는 집이라는 걸 다시 확인한 방문이었습니다. 두 번째 갔을 때 면을 조금 남긴 게 아쉽습니다. 국물은 끝까지 다 마셨으니 그걸로 됐다고 생각합니다.
더위가 완전히 가시기 전에 경기광주 이배재고개 쪽을 지나갈 일이 있다면, 한번 드셔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여름이 지나면 팥칼국수로, 또 겨울이면 동지팥죽으로 돌아오는 집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