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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광주에서 양식집을 찾으면 왜 항상 결과가 없는지 저도 오랫동안 그 질문을 달고 살았습니다. 한식은 넘쳐나는데 제대로 된 파스타 한 접시 먹으러 분당까지 나가야 하는 게 늘 번거로웠습니다. 그러다 목현동 이배재로에 숨어 있던 라마르키친을 발견했습니다. 알고 나니까 그제서야 눈에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제 경기광주 외식 루트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처음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도로변에서 살짝 안쪽으로 들어가는 위치라 처음엔 존재 자체를 몰랐습니다. 제가 직접 들어가 보니 오픈 키친(open kitchen) 구조가 정면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오픈 키친이란 조리 공간을 벽으로 가리지 않고 손님 쪽에서 고스란히 볼 수 있게 설계한 방식을 말합니다. 요리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생과 신뢰감을 동시에 주는 구조입니다.
인테리어는 화이트 우드톤 마감재와 클래식한 몰딩 벽이 조화를 이루고, 샹들리에와 노출 조명이 포인트로 들어가 있어서 은은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블루톤 카운터와 오픈 바(open bar)가 캐주얼한 감성을 더해주는데, 칸막이 없이 바 테이블이 있는 좌석 형태가 혼자 방문해도 어색하지 않게 앉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혼자 오셔서 조용히 식사하는 분들도 생각보다 꽤 많았습니다.
앰비언트 조명(ambient lighting)이라는 개념도 이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앰비언트 조명이란 공간 전체를 고르게 밝히는 기본 조명이 아닌, 특정 지점에 감성적으로 집중된 빛을 배치하는 조명 연출 방식을 말합니다. 덕분에 낮에 가도, 밤에 가도 분위기가 살아 있습니다. 단체석 쪽에서는 직장 동료로 보이는 분들이 회식을 하고 있었는데, 삼겹살집이 아닌 레스토랑에서 회식이라니, 저는 속으로 대표님이 무척 센스가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주소: 경기도 광주시 이배재로 288 (목현동)
-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9시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전화: 010-2658-5449
- 주차: 식당 앞 넉넉한 전용 주차장 운영
- 콜키지(corkage) 무료 — 와인 반입 가능
채끝 스테이크, 시어링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저희는 스테이크 2인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구성은 리코타 치즈 샐러드,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채끝 등심 스테이크, 음료 2잔이었습니다. 세트라고 해서 퀄리티를 낮출 것이라는 선입견은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채끝 등심은 시어링(searing) 기법으로 조리되어 나왔는데, 고온의 팬이나 그릴 위에서 고기 표면을 빠르게 구워 갈색 크러스트(crust)를 형성하는 조리 방식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이 일어나는데, 열에 의해 단백질과 당이 결합하며 풍미 화합물이 생성되는 화학반응으로, 고기 특유의 깊은 향과 맛이 바로 이 반응에서 나옵니다. 겉은 바삭하게 잠겼고 속은 육즙을 그대로 머금은 미디엄 굽기였습니다.
스테이크 위에는 허브가 살짝 올라가 있었고, 가니쉬로 곁들여 나온 파인애플과 버섯이 밸런스를 잘 잡아줬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가니쉬 조합은 고기의 지방감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데,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리듬감이 생깁니다. 다만 플레이팅 면에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스테이크가 접시 위에서 다소 빈약해 보였습니다. 맛의 완성도는 충분히 높은데, 플레이팅에 조금 더 신경을 쓰신다면 비주얼로도 먼저 탄성이 나올 것 같습니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 위에 수제 리코타 치즈가 올라가 있었고, 새콤한 드레싱 속에서 치즈가 킥처럼 치고 나오는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식전빵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토스트 타입으로, 피클과 함께 메인 나오기 전 기다리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줬습니다. 나오는 메뉴마다 기본기가 탄탄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트메뉴 구성, 숫자로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라마르키친의 세트메뉴는 인원수에 따라 구성이 달라지는 스케일링(scaling)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스케일링이란 인원 또는 규모가 커질수록 항목이 단계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를 뜻하는데, 이 방식은 소규모 방문과 단체 방문 모두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합리적입니다.
파스타 세트는 2인 기준 샐러드·파스타·필라프·음료가 기본이고, 3인이 되면 피자가 추가되며, 4인에는 피자와 리소토가 함께 붙습니다. 스테이크 세트는 2인 기준 샐러드·파스타·스테이크·음료 구성이고, 3인에 피자, 4인에 피자와 스테이크 1개가 더 붙습니다. 단품 메뉴로 스테이크, 파스타, 리소토, 필라프, 샐러드, 피자도 각각 주문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세트 안에서 업그레이드 옵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본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쉬림프날치톡파스타로 바꾸고 싶다면 추가 금액을 내고 변경이 가능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유연한 운영 방식이 있어야 재방문 의향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같이 갔던 지인은 스파게티 면 익힘이 알덴테(al dente) — 즉 중심부에 살짝 저항감이 남도록 익히는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 조리 기준 — 에 딱 맞았다며 만족해했습니다. 파스타를 다시 먹으러 오겠다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콜키지(corkage)가 무료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콜키지란 외부에서 가져온 와인이나 주류를 레스토랑에서 마실 때 부과하는 서비스 요금을 말하는데, 이것이 무료라면 기념일에 좋은 와인 한 병을 직접 가져가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저희도 1병을 가져가서 음식에 곁들이며 천천히 즐겼는데, 덕분에 그날 식사가 훨씬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외식 산업 통계에 따르면 국내 레스토랑 중 콜키지 무료를 운영하는 곳은 전체의 20% 미만으로 알려져 있어(출처: 통계청), 이 조건 하나만으로도 특별한 날 방문지로 경쟁력이 있습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소비자가 레스토랑 재방문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맛(1위), 가격 대비 가치(2위), 서비스(3위) 순으로 나타납니다(출처: 한국외식산업연구원). 라마르키친은 세 가지 모두 기준치를 넘었다고 봅니다. 굳이 하나를 더 꼽자면 플레이팅 개선과, 예전에 있었던 플래터메뉴가(여러 종류의 음식을 서빙용 큰 접시에 한 번에 담아 제공하는 파티나 브런치 메뉴) 다시 생긴다면 재방문 빈도가 더 올라갈 것 같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라마르키친은 예약을 해야 하나요?
A. 예약은 가능하지만, 예약 시 메뉴를 미리 알려드려도 도착 후 조리를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는 음식이 다소 늦게 나올 수 있으니, 여유 있게 즐기고 싶다면 평일이나 이른 시간대 방문이 유리합니다.
Q. 와인을 직접 가져가도 되나요?
A. 콜키지가 무료입니다. 콜키지란 외부 주류를 레스토랑에서 마실 때 부과하는 서비스 요금인데, 라마르키친은 이를 받지 않습니다. 기념일이나 특별한 자리라면 좋아하는 와인 한 병을 직접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주차는 편한가요?
A. 식당 앞에 전용 주차 공간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주말 피크 타임에는 자리 경쟁이 생길 수 있으니, 가능하면 오픈 직후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Q. 세트 안에서 파스타 종류를 바꿀 수 있나요?
A. 추가 금액을 내면 기본 파스타에서 다른 종류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알리오 올리오에서 쉬림프날치톡파스타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입니다. 정확한 변경 가능 메뉴와 추가 금액은 방문 시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Q. 아이 동반 가족 방문도 괜찮은가요?
A. 별도 룸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부담이 없습니다. 단독룸에서 소규모 생일 파티나 가족 모임을 하기에도 적합한 구조입니다. 직원분들이 친절한 편이어서 분위기 자체가 편안합니다.
결론
경기광주에서 양식이 먹고 싶을 때 분당까지 나갈 필요가 없다는 걸 라마르키친이 증명해 줬습니다. 제 경험상 음식 하나하나에 기본기가 충실하고, 분위기도 어느 자리에 앉아도 안락함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요즘은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이 대형 프랜차이즈처럼 정형화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라마르키친은 오직 이 공간만이 가진 개성이 있습니다.
플레이팅은 좀 더 신경을 쓰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맛·분위기·서비스·주차 네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곳은 이 동네에서 흔치 않습니다. 저는 다음 방문에서 피자와 다른 종류의 파스타를 먹어볼 생각입니다. 콜키지 무료이니 특별한 날에는 와인 한 병을 챙겨가는 것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