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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잘 먹는다는 지인이 "거기 한 번만 가봐, 진짜"라고 하면 반신반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성남에 사는 지인이 경기 광주까지 찾아간다는 말을 듣고 제가 같이 방문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먹어본 뒷고기 중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집이 됐습니다. 역시 소문난 곳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노포 분위기와 줄 세우는 이유
경기 광주시 통미로 28에 위치한 먹어봐 뒷고기는 딱 들어서는 순간 '여기 오래됐구나' 싶은 분위기입니다. 형광등, 낡은 테이블, 연세 있는 이모님들, 벽에 손으로 적어 붙인 메뉴판. 노포(老鋪)란 수십 년간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온 식당을 뜻하는데, 이 집이 딱 그 정의에 맞습니다.
저는 토요일 저녁 7시쯤 방문했는데 이미 빈 테이블이 거의 없었습니다. 식사를 마칠 때까지 손님이 계속 들어왔고, 연령대가 유독 넓었습니다. 옆 테이블엔 60대 부부, 뒤 테이블엔 대학생처럼 보이는 무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특정 층만 찾는 집이 아니라는 뜻이고, 저는 이런 구성이 오히려 더 믿음이 갑니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4시 30분부터 새벽 1시까지이고, 매주 일요일은 쉽니다. 주차는 매장 앞에 1~2대 겨우 가능한 수준이라 솔직히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직접 가봤더니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이 훨씬 마음이 편한 선택이었습니다. 웨이팅을 피하려면 오후 5시 전후로 방문하는 쪽이 낫습니다.
- 영업시간: 월~토 16:30 ~ 01:00 / 일요일 정기휴무
- 주소: 경기 광주시 통미로 28 (문의 031-762-3376)
- 주차: 매장 앞 1~2대 가능하나 현실적으로 희박 → 공영주차장 또는 대중교통 권장
- 테이블 간격이 좁은 편이라 유아 동반 시 혼잡 시간대는 다소 불편할 수 있음
특수부위 모둠, 뒷고기의 정체
뒷고기라는 단어를 처음 들으면 어떤 부위인지 감이 잘 안 옵니다. 속설로는 도축업 종사자들이 맛있는 부위를 몰래 '뒤로' 빼서 먹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뒷고기는 항정살, 뽈살, 아구살, 목살, 관자살 등 돼지 한 마리에서 소량씩만 나오는 특수부위(特殊部位)를 모아 구성한 모둠 고기입니다. 여기서 특수부위란 삼겹살·목살처럼 흔히 유통되지 않고, 부위당 취득량이 적어 일반 정육점에서 보기 드문 부분육을 가리킵니다.
먹어봐 뒷고기는 매일 도축장에서 직접 선별한 국내산 생돼지를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을 때 누린내가 전혀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냉동 보관을 거치지 않은 신선육(生肉)은 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드립(육즙 손실) 없이 고기 본연의 풍미를 유지합니다. 처음 나온 고기는 선분홍빛이 돌고 기름이 고르게 부어 있었는데, 불판에 올리자마자 고소한 냄새가 올라와서 맥주 생각부터 났습니다.
이 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모님들이 고기를 직접 구워주신다는 점입니다. "타면 맛이 없다"라며 손도 못 대게 하시는데, 고기가 적당히 익으면 직화구이(直火燒) 불판에서 한쪽의 보온용 석쇠로 옮겨 주십니다. 직화구이란 숯불이나 화염이 식재료에 직접 닿도록 굽는 방식으로, 겉면의 마이야르 반응이 풍미를 만들면서도 과하게 익지 않도록 타이밍을 잡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덕분에 저는 고기가 과하게 익거나 식는 일 없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불판이 더러워지면 식빵으로 기름기를 닦아내는 방식도 인상적이었는데, 별도 화학 세제를 쓰지 않아서 오히려 더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기 가격은 뒷고기 기준 1인분 15,000원이고, 생삼겹살·차돌박이·돼지 왕갈비는 16,000원입니다. 가격 대비 구성을 보면 특수부위 모둠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실제로 국내 외식 물가 상승 추세(출처: 통계청)를 감안하면 이 가격대에 생돼지 특수부위를 모둠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직화구이 현장, 어떻게 먹는 게 가장 맛있나
고기 식감은 항정살처럼 꼬들꼬들한 편입니다. 항정살이란 돼지 목덜미 부분의 지방과 살코기가 교차하는 부위로, 적당한 마블링(근내지방도) 덕분에 쫄깃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납니다. 뒷고기는 이 특성이 부위별로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데, 그게 모둠 구성의 재미입니다. 저는 처음 먹었을 때 "이렇게 쫄깃한데 왜 질기지 않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기본 제공 찍어먹기 소스로 소금과 새우젓이 나옵니다. 새우젓에 찍어 먹는 방식을 두고 "그냥 짜지 않냐"는 분들도 계신데, 제가 직접 비교해 봤더니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 집 새우젓은 감칠맛이 진하면서도 염도가 과하지 않았습니다. 새우젓 속 효소가 단백질 분해를 도와 고기의 풍미를 끌어올린다는 점은 식품학적으로도 알려진 사실입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금만 찍으면 고기 자체의 맛을 깔끔하게 볼 수 있고, 새우젓은 감칠맛을 더하는 쪽입니다. 제 경험상 처음 두세 점은 소금이나 새우젓으로 고기 본연의 맛을 먼저 확인하고, 이후엔 양파·마늘·부추가 들어간 소스를 곁들이면 좀 더 산뜻한 마무리가 됩니다.
사이드 메뉴도 선택이 중요합니다. 저는 양푼비빔밥과 된장찌개 조합을 제일 좋아하는데, 양푼비빔밥 양념이 고추장에 된장이 섞인 듯 고소한 편이라 일반 비빔밥과 다릅니다. 야채를 풍성하게 주는데, 된장찌개를 몇 숟가락 넣어 자작하게 비비면 고기와 먹었을 때 조화가 잘 됩니다. 고기를 먹다 보면 입이 기름지기 마련인데, 동치미 국물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줬습니다. 제가 한 번 방문에 동치미를 두세 번 리필했을 정도입니다. 곤드레장아찌도 고기와 궁합이 좋은데, 기본 반찬 중에서는 유독 손이 많이 갔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먹어봐뒷고기 웨이팅이 얼마나 걸리나요?
A. 토요일 저녁 7시 기준으로 거의 만석이었고,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웨이팅 없이 입장하려면 오픈 시간인 오후 4시 30분에서 5시 사이를 노리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저는 일찍 방문했을 때 기다림 없이 바로 들어간 경험이 있습니다.
Q. 뒷고기랑 삼겹살, 뭘 시키는 게 나을까요?
A. 둘러보면 테이블 대부분이 뒷고기를 주문합니다. 이 집의 정체성 자체가 특수부위 모둠인 만큼, 저는 처음 방문이라면 뒷고기를 우선으로 권합니다. 삼겹살·차돌박이를 선호하는 분들도 계신데, 뒷고기의 꼬들꼬들한 식감을 경험해보지 않으면 이 집을 절반만 즐기는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혼밥도 가능한가요?
A. 혼밥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테이블 구성과 고기 최소 주문 단위를 감안하면 최소 2인 이상이 방문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혼자 가기보다는 자주 가는 단골처럼 부담 없이 지인과 함께 방문하는 편이 이 집 분위기와 잘 맞습니다.
Q. 주차는 어떻게 하는 게 좋나요?
A. 매장 앞에 1~2대 정도 공간이 있지만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으로 오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저도 처음엔 차를 가져갔다가 결국 공영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결론
성남 지인이 경기 광주까지 찾아간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 정도까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가보고 나서는 그 마음이 이해됐습니다. 매일 직접 선별한 국내산 생돼지 특수부위, 직접 구워주는 이모님들, 오랜 단골들이 만들어낸 노포 특유의 편안함. 이 세 가지가 맞아떨어지는 곳이 흔하지 않습니다.
뒷고기를 두고 "일반 삼겹살이랑 별 차이 없지 않냐"는 분들도 계신데, 제 경험상 이건 직접 먹어보기 전까지 판단을 미루는 게 맞습니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부위별로 달라지는 풍미는 먹어봐야 설명이 됩니다. 재방문을 몇 번 더 했지만, 앞으로도 지인이 생긴다면 데려가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