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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장을 보고 더위에 땀을 흘리며 차에 올라탔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시원한 국물 한 그릇이었습니다. 경기 광주 목현동에 3대째 이어오는 순메밀로 직접 제면하는 막국수집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몇년 전 처음 가본후 그 뒤로도 여름이 오면 늘 방문합니다.

40년 노포인 광주맛집 이포막국수
이포막국수는 경기 광주시 밭말길 2-5, 성남과 광주 경계 어딘가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원래는 '천서리막국수'라는 상호로 운영했는데, 지금은 이포막국수로 간판이 바뀌었습니다. 사장님은 그대로이며 40년째, 3대가 이어온 집입니다.
뉴서울 CC 골프장이 근처에 있어서 라운딩 후에 들르는 손님이 많고, 평일에도 목현동 주민들이 꾸준히 찾는다는 게 직접 가보면 느껴집니다. 제가 방문한 날도 주말 점심이었는데, 가게 안팎으로 사람이 제법 찼습니다. 골프복 차림 그대로 오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오픈 주방 구조라 조리 공간이 훤히 보이는데, 생각보다 넓고 정돈이 잘 돼 있었습니다. 제가 음식점을 고를 때 주방 위생을 꽤 따지는 편인데, 이곳은 그 부분에서 먼저 점수를 얻었습니다. 빨간 간판 아래 "직접 면을 뽑습니다"라고 쓰여 있는 문구도 인상적입니다.
- 위치: 경기 광주시 밭맡길 2-5 (목현동)
- 영업시간: 11:00~20: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 전화: 031-797-1042
- 주차: 가게 옆 주차장 이용 가능
- 특징: 순 메밀 80% 직접제면, 40년 3대 운영
코다리막국수는 최고의 선택
자리에 앉으면 물 대신 따뜻한 면수(麵水)가 나옵니다. 면수란 메밀면을 삶고 남은 국물로, 구수한 감칠맛이 특징입니다. 쉽게 말해 메밀의 영양이 우러난 국물인데, 이게 생각보다 맛있어서 밥 먹기 전에 몇 잔씩 마시게 됩니다. 전날 과음했던 날에 갔을 때는 해장 느낌도 났습니다. 제 경험상 이 면수만으로도 이미 기대치가 올라갔습니다.
메뉴는 대표메뉴인 동치미막국수와 비빔막국수가 각 9,000원이고, 편육 소 10,000원·대 18,000원, 그 외 코다리막국수, 옹심이 메밀들깨칼국수, 떡만둣국, 메밀전병, 왕만두 등이 있습니다. 2인이면 편육은 소 사이즈로도 충분합니다.
제가 먹어봤을 때 코다리막국수는 새콤달콤한 양념에 들기름 향이 올라오고, 코다리 살점이 씹히면서 식감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반건조해서 완전히 말린 북어보다 수분이 남아 있어 살이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메밀면의 거친 식감과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동치미막국수, 비빔막국수도 먹어봤지만, 제 경우엔 코다리막국수가 단연 1순위였습니다.
동치미막국수는 국물이 시원하고 깊은데, 함흥냉면처럼 날카롭지 않고 평양냉면처럼 밍밍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중간 어딘가 — 동치미(冬沈菜) 특유의 은근한 산미가 잘 살아 있는 맛이었습니다. 무를 크게 썰어 소금물에 익혀서 여름철 냉면 국물로 쓰면, 청량감이 배가 되는 이 국물 자체를 홀짝이는 게 또 별미입니다.
편육(片肉)은 메뉴명에 편육이라고 적혀 있어서 제가 머리 고기를 떠올렸는데, 실제로 나온 건 보쌈에 가까웠습니다. 고기를 덩어리째 삶아 얇게 썬 이곳 편육은 부위와 스타일이 보쌈과 흡사했습니다. 쌈 채소와 새우젓, 마늘, 고추가 함께 나와 쌈을 싸 먹으면 막국수 전 애피타이저로 딱입니다.
자가제면 막국수 맛있게 먹는 방법
제가 먹어봤을 때 메밀면은 길이가 길어서 가위로 한 번 잘라주는 게 좋습니다. 면을 자르면 양념이 골고루 배고 먹기도 편합니다. 비빔막국수는 양념장과 면을 처음부터 충분히 비벼야 맛이 살고, 편육을 쌈채소처럼 함께 싸서 먹으면 고기 기름기가 매콤한 양념을 부드럽게 잡아줍니다. 테이블에 다진 양념과 식초가 기본으로 놓여 있어서, 심심하다 싶으면 조금씩 더 넣어 조절하면 됩니다.
메밀(蕎麥)은 혈당 지수(GI)가 낮고 루틴(Rutin)을 함유한 곡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루틴이란 혈관 벽을 강화하고 항산화 작용을 돕는 폴리페놀 계열 성분입니다. 이포막국수는 순 메밀 80%로 직접 제면 하는데, 메밀 비율이 높을수록 면이 끊어지기 쉽고 뚝뚝한 식감이 납니다. 이곳 면도 그 특성이 살아 있어 처음 먹으면 낯설 수 있지만, 이게 진짜 메밀면의 식감입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메밀은 단백질 함량이 쌀의 약 2배에 달하며 필수아미노산 조성도 우수합니다(출처: 농촌진흥청).
시즌 메뉴도 있어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제가 갔을 때 옆 테이블에 설명하는 걸 들었습니다. 떡만둣국과 들깨칼국수처럼 계절에 따라 메뉴 구성이 조금씩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브레이크타임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이니 이 시간대 방문은 미리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식사 마무리엔 계산대 근처에 매실차가 준비돼 있고, 출구 앞에 커피 자판기도 있습니다. 막국수는 여름철 면 요리 선호도 상위 3위 안에 꾸준히 드는 메뉴로, 소화 부담이 적은 메밀 특성이 무더위에 더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출처: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자주 묻는 질문
Q. 이포막국수 주차 가능한가요?
A. 가게 옆쪽에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대고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주말 점심에 방문했을 때도 주차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점심 피크 시간대에는 자리가 빠르게 차는 편이라 조금 일찍 도착하는 편이 낫습니다.
Q. 동치미막국수랑 비빔막국수 중 뭐가 더 맛있어요?
A. 제가 두 가지 다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코다리막국수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동치미는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해서 더운 날에 잘 맞고, 비빔은 양념이 면에 잘 배어 자꾸 손이 갔습니다. 선선한 날에는 비빔, 한여름에는 동치미를 추천합니다.
Q. 편육은 머릿고기인가요?
A. 저도 처음에 메뉴명만 보고 머릿고기를 떠올렸는데, 실제로 나온 건 보쌈에 가까운 스타일이었습니다. 부드럽게 삶은 고기에 쌈채소와 새우젓, 마늘이 함께 나옵니다. 2인이면 소 사이즈(10,000원)로 충분하고, 4인 이상이면 대 사이즈(18,000원)가 적당합니다.
Q. 브레이크타임이 있나요?
A.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11시부터 20시까지입니다. 시즌에 따라 일부 메뉴가 빠지거나 추가될 수 있어서, 특정 메뉴를 꼭 먹으러 간다면 방문 전에 전화(031-797-1042)로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결론
제 생각에는 40년을 이어온 집이라는 게 메뉴판이나 인테리어보다 면 한 가닥에서 느껴졌습니다. 순 메밀 80%로 직접 뽑은 면은 뚝뚝 끊기는 식감이 있는데, 그게 오히려 이 집만의 인장처럼 느껴졌습니다. 코다리막국수는 제가 이곳에서 자주 시키는 선택이었는데, 다음에 가면 분명 또 시킬 것 같습니다.
경기 광주나 성남 근처에서 더운데 시원한 면 요리가 당기는 날,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라운딩 후 허기진 상태로 들어가도, 면수 한 잔부터 시작해서 편육에 막국수까지 먹고 나면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오픈 주방에서 직접 면을 뽑는 장면을 보는 것도 작은 볼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