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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쪽에서 오래된 순대국집을 찾다 보면 선택지가 생각보다 좁습니다. 방송도 여러 번 탔고 6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삼거리먼지막순대국, 저도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처음 방문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아, 왜 이 집이 살아남았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물 한 숟갈에 그 이유가 다 담겨 있었습니다.

노포 감성과 공간 — 60년이 만든 분위기
서울 영등포구 시흥대로185길 11, 골목 안쪽에 위치한 이 집은 차를 끌고 가면 주차 문제부터 체감합니다. 저도 첫 방문 때 주변을 두 바퀴 돌다가 결국 길가에 세웠는데, 가게 앞 공간에 차가 몇 대 있기는 했지만 운에 맡겨야 하는 수준입니다. 근처 공용주차장이 없어진 상황이라 대중교통 이용이 현실적으로 더 편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통나무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오랜 세월 한 자리에서 같은 메뉴를 팔아온 오래된 가게인 노포(老鋪)라는 단어가 이 집은 딱 맞습니다. 좌식 테이블이 중심이고 벽에는 생활의 달인, 생생정보 등 방송 출연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습니다. 처음 보면 "이게 다 진짜야?" 싶을 정도입니다.
방문객 연령대를 보면 이 집의 성격이 더 명확해집니다. 제가 갔을 때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고, 비교적 젊은 손님은 30대 후반 정도였습니다. 대기 줄이 생기는 집은 아니지만 자리가 빌 타이밍을 못 잡으면 합석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느 시간대에 가도 늘 사람이 차 있는 편이니, 한산한 시간을 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건 아침부터 안주에 반주를 즐기시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조금 낯설었는데, 이 집 분위기와 메뉴 구성을 알고 나니 자연스럽게 이해가 됐습니다. 영업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라는 것도 그런 맥락과 맞닿아 있습니다.
- 위치: 서울 영등포구 시흥대로185길 11
- 영업시간: 수~월 08:00~19:00 /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주차: 근처 공용주차장 없음, 길가 주차 또는 대중교통 권장
- 좌식 테이블 위주, 합석 가능성 있음
메뉴 가격과 맛 — 솔직하게 따져본 후기
가격 구성부터 보면 순대국 8,000원, 따로국밥 9,000원, 특 10,000원, 술국 10,000원입니다. 안주는 소 12,000원, 중 17,000원, 대 22,000원으로 나뉩니다. 서울 물가를 감안하면 합리적인 편에 속합니다. 실제로 저는 안주 중과 순대국 특을 주문했는데, 둘을 합쳐 27,000원으로 배불리 먹었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기본 순대국은 밥이 국에 말아서 나오는 스타일입니다. 밥을 국물 안에 바로 넣어 제공하는 말아국밥 방식인데, 이렇게 되면 밥이 국물을 흡수하면서 처음 국물 양도 줄고 맛의 균형도 달라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방식을 선호하지 않아서, 첫 방문 때 모르고 주문했다가 밥을 건져놓고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밥을 말아먹지 않는 분이라면 반드시 따로국밥(9,000원)으로 주문하셔야 합니다.
안주 중(17,000원)은 순대, 머릿고기, 오소리 등 그날그날의 재료로 구성된 모둠 한 접시로 나옵니다.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소 사이즈(12,000원)도 2명이 먹기에 충분한 편입니다. 저는 처음엔 중으로 시켰는데 솔직히 소로 시켜도 됐겠다 싶었습니다.
국물 맛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이 집의 순대국에는 순대국 특유의 쿰쿰한 향, 즉 잡내(雜臭)가 어느 정도 있습니다. 내장류를 사용했을 때 나는 특유의 냄새가 나는데, 이걸 "깊은 맛"으로 느끼는 분들과 "비린내"로 느끼는 분들이 확실히 나뉩니다. 저는 전자 쪽이라 오히려 이게 이 집 국물의 개성이라고 생각했지만, 잡내에 민감한 분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국내 식품 전문 매체인 출처: 푸드뉴스에서도 지적하듯, 순대국 전문점의 국물 품질은 내장 손질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들깨가루를 넣으면 국물이 훨씬 고소해지고 잡내도 어느 정도 잡힙니다. 저는 새우젓을 살짝 추가한 뒤 들깨가루를 넣었는데, 이 조합이 제 입맛에는 취향저격이었습니다. 안주와 함께 나오는 건더기 없는 국물도 놓치기 아깝습니다. 청양고추를 썰어 넣으면 얼큰한 국물이 만들어지는데, 안주를 먹는 중간중간 이 국물을 곁들이면 느끼함이 정리됩니다. 아침 반주를 즐기시는 분들이 꾸준히 찾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포장 관련해서는 국밥 포장이 불가하고, 포장 시 밥과 김치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오랜 노포일수록 포장보다 매장 내 식사를 원칙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도 그런 성격에 가깝습니다. 술국은 아직 제가 직접 먹어보지 않아서 단정할 수 없지만, 메뉴 구성상 건더기와 국물이 더 많이 나오는 형태일 것으로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삼거리먼지막순대국 주차 가능한가요?
A. 근처 공용주차장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가게 앞쪽에 차를 세우는 경우도 있지만 자리가 보장되지 않습니다. 좁은 골목길 안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현실적으로 더 편합니다.
Q. 순대국이랑 따로국밥 차이가 뭔가요?
A. 기본 순대국은 밥이 국물에 말아서 나오는 말아국밥 형태입니다. 따로국밥은 밥과 국물을 분리해서 주는 방식으로, 밥을 말아먹지 않으시는 분이라면 따로국밥(9,000원)으로 주문하셔야 원하는 형태로 드실 수 있습니다. 가격 차이는 1,000원입니다.
Q. 안주 메뉴는 몇 명이 먹기 적당한 사이즈인가요?
A. 소 사이즈(12,000원)도 2명이서 먹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순대, 머릿고기, 오소리 등으로 구성된 모둠 한 접시인데, 많이 드시는 편이 아니라면 소로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중(17,000원)은 좀 더 여유 있게 먹고 싶을 때 선택하면 됩니다.
Q. 순대국 잡내가 심한 편인가요?
A. 이 집 순대국에는 순대국 특유의 쿰쿰한 향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노포 스타일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이게 이 집의 매력이지만, 잡내에 민감한 분들은 호불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들깨가루를 넣으면 고소함이 올라오면서 향이 어느 정도 정리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삼거리먼지막순대국은 60년이라는 업력이 단순한 숫자가 아닌 집입니다. 제가 여러 번 방문하면서 느낀 건, 이 집이 오래 살아남은 이유가 특별한 기교보다는 변하지 않는 국물 베이스에 있다는 점입니다. 진한 뽀얀 국물, 푸짐한 건더기,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말아국밥 여부, 잡내 호불호, 주차 불편함은 방문 전에 알고 가야 실망이 없습니다. 저는 다음 방문에서 아직 먹어보지 못한 술국을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대림동에서 제대로 된 노포 순대국 한 그릇이 필요하다면, 이 집은 충분히 그 기대를 채워줄 수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