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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종가집 가마솥추어탕 (솥밥, 누룽지, 목현동맛집)

iyou1360 2026. 8. 4. 16:53

목차


    솔직히 추어탕은 어디서 먹어도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경기도 광주시 목현동에 위치한 안의종가집 가마솥추어탕에 부모님과 함께 들렀다가 그 생각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추어탕 자체보다 솥밥과 누룽지가 이렇게 인상에 남을 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2000년부터 한 자리를 지켜온 집이라는 게 밥 한 공기에서도 느껴지더군요.

     

    추어탕 고를 때 늘 고민되는 것, 간 것 vs 통미꾸라지

    추어탕을 처음 먹는 분들이 가장 많이 막히는 지점이 바로 이 선택입니다. 이곳 메뉴판에도 가마솥추어탕(13,000원)과 통추어탕(14,000원) 두 가지가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통추어탕이란, 미꾸라지를 갈지 않고 통째로 넣어 끓인 방식을 말합니다. 씹는 식감이 살아 있어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반면 가마솥추어탕은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 시래기와 함께 오래 끓여낸 방식으로, 비린 맛없이 국물이 걸쭉하게 완성됩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 통추어탕이 크게 거부감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먹기 편한 쪽을 택해 간 추어탕으로 주문했습니다. 국물이 진하고 구수해서 들깨가루와 초피가루를 조금씩 넣어가며 먹으니 깊이가 남달랐습니다. 초피가루란 초피나무 열매를 말린 향신료로, 추어탕 특유의 비린 잡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전부터 추어탕에 빠지지 않는 전통 양념입니다.

    사이드로 미꾸라지 튀김도 작은 사이즈로 시켰습니다. 두세 명이 맛보기에 넉넉한 양이 나오고, 바삭하고 고소한 맛에 자꾸 손이 갔습니다. 한 가지 경험상 팁을 드리자면, 남겨서 포장해 가면 시간이 지나면서 비린 맛이 올라옵니다. 제가 저번에 그렇게 해봤다가 집에서 먹을 때 조금 아쉬웠습니다. 되도록 식당에서 다 드시는 걸 권합니다.

     

    • 가마솥추어탕 13,000원 / 통추어탕 14,000원
    • 미꾸라지 튀김은 사이즈별 운영, 소자 기준 2~3인 맛보기 가능
    • 포장 시 추어탕 10,000원(반찬 미포함)으로 저렴
    • 잰피(초피) 가루, 들깨가루는 테이블에서 취향껏 가감
    요약: 비린 맛이 걱정된다면 갈은 추어탕을 선택하고, 미꾸라지 튀김은 반드시 그 자리에서 다 먹는 게 맛있습니다.

     

    공깃밥이 아니라 가마솥 솥밥,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이곳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추어탕이 아니라 솥밥이었습니다. 

    주문을 하면 테이블마다 미니 가마솥이 올라옵니다. 나무 뚜껑을 열면 윤기가 도는 갓 지은 밥이 나타납니다. 솥밥이란 무쇠나 돌솥에 불을 직접 때거나 가열해 지어낸 밥을 말하는데, 열전도율이 고르고 압력이 높아 일반 전기밥솥보다 밥알이 더 찰지게 완성됩니다. 입구 쪽에 쌀 포대가 한가득 쌓여 있는 걸 봤는데, 저게 다 하루에 쓰이는 양인가 싶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만큼 밥을 많이 하는 집이구나 싶었고, 역시 밥맛이 달랐습니다.

    솥밥을 그릇에 덜어내고 나면 솥 안에 얇게 눌어붙은 누룽지가 생깁니다. 여기서 선택지가 두 가지입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으로 마시거나, 아니면 그냥 수저로 긁어먹는 것입니다. 뜨거운 차가 주전자에 담겨 함께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저는 숭늉보다 누룽지를 그대로 긁어먹는 쪽을 택했습니다. 바삭하면서 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씹을수록 고소해서 개인적으로 밥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뜨거운 차를 솥에 붓고 뚜껑을 덮어 잠깐 뜸을 들인 뒤 숭늉으로 드셨는데, 진한 추어탕을 먹은 뒤 구수한 숭늉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완성도 있는 조합이었습니다.

    한식에서 숭늉이란 밥을 지은 솥에 물을 넣고 데운 구수한 음료로, 식후 소화를 돕는 전통 음료입니다(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요즘 식당에서는 거의 사라진 문화인데,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요약: 솥밥에서 나오는 누룽지와 숭늉까지 식사의 일부로 즐길 수 있어, 밥 한 공기에서도 이 집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놋그릇 반찬과 넓은 공간, 맛보다 기억에 남는 것들

    음식 맛만큼 공간의 인상도 식사의 만족도를 좌우합니다. 매장이 넓은 편이고 테이블 간격도 여유 있게 배치되어 있어 북적이는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창문도 크고 개방감이 있어서 오래 앉아 있어도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주차장도 식당 바로 앞에 넓게 마련되어 있어 차를 끌고 오기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반찬은 놋그릇에 담겨 나옵니다. 놋그릇이란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유기(鍮器)로 만든 그릇으로, 항균 효과가 있고 음식의 온도를 오래 유지해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한국문화재재단). 플라스틱 용기와 달리 묵직한 무게감이 있어 음식을 대접받는 기분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반찬 구성도 알차게 나왔습니다. 아삭한 깍두기, 신선한 겉절이 김치, 향긋한 부추, 소스가 상큼한 샐러드, 그리고 오징어젓까지 다섯 가지였습니다. 저는 이 오징어젓이 특히 기억에 남았는데, 밥도둑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감칠맛이 강했습니다.

    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오래전부터 이 집을 다니셨던 부모님은 맛이 예전만 못하다며 조금 아쉬워하셨습니다. 음식 맛이 특출 나다기보다는 무난한 편이라는 건 인정합니다. 그래도 곱게 갈린 미꾸라지와 푹 끓인 시래기를 뜨끈하게 먹고 나면, 보양식으로써의 역할은 충분히 합니다. 복날이나 몸이 허할 때 찾고 싶어지는 집입니다.

    요약: 놋그릇 반찬, 넓은 공간, 여유로운 주차까지 편의성이 좋고, 맛은 무난하지만 보양식으로서의 만족감은 확실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안의종가집 가마솥추어탕 주차는 가능한가요?

    A. 식당 바로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평일 점심이었는데 주차 걱정 없이 바로 들어갔습니다. 차를 끌고 방문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위치입니다.

     

    Q. 갈은 추어탕과 통추어탕 중 뭘 먹어야 하나요?

    A. 처음 방문이라면 갈은 가마솥추어탕을 권합니다.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 끓여내 비린 맛이 거의 없고, 국물이 걸쭉해 먹기 편합니다. 통추어탕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은 방식이라 식감이 살아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Q. 미꾸라지 튀김 포장해서 먹어도 맛있나요?

    A. 제 경험상 포장해서 집에 가져가면 시간이 지나면서 비린 맛이 올라옵니다. 식당에서 바로 먹을 때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가장 좋습니다. 남기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다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Q. 솥밥의 누룽지는 어떻게 먹는 건가요?

    A. 밥을 그릇에 덜고 나면 솥 안에 누룽지가 생깁니다. 함께 나오는 뜨거운 차(물)를 솥에 붓고 뚜껑을 덮어두면 숭늉이 되고, 그냥 수저로 긁어 드시면 바삭한 누룽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긁어 먹는 쪽이 씹는 맛이 좋아서 개인적으로 더 좋았습니다.

     

    결론

    정리하면, 안의종갓집 가마솥추어탕은 맛 하나로 승부하는 집이라기보다, 솥밥과 누룽지라는 디테일에서 다른 추어탕집과 차별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음식 맛이 압도적으로 특출 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뜨끈한 추어탕에 갓 지은 솥밥을 곁들이고 누룽지로 마무리하는 흐름은 확실히 보양식다운 한 끼였습니다.

    부모님이나 어른을 모시고 와서 든든하게 한 끼 대접하고 싶을 때, 혹은 복날이나 몸이 허할 때 다시 찾게 될 것 같습니다. 목현동이나 광주 이배재로 방면을 지나신다면 한 번 들러볼 만한 집입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sinbarram1/22427737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