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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려던 식당이 휴무라서 어쩌다 들어간 곳인데, 나오면서 "간단하게 먹고 싶을때 또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도 광주시 목현동에 있는 엄니네쌈냉면은 돈가스와 냉면을 함께 파는 구성인데, 두 메뉴가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렸습니다. 11,000원짜리 세트 한 그릇으로 이 정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 요즘 같은 물가에 꽤 선방한 선택입니다.

돈가스 스타일, 어떤 쪽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돈가스는 일식 돈카츠 스타일입니다. 두껍게 편 등심이나 안심에 얇은 빵가루를 입혀 속은 촉촉하고 겉은 가볍게 바삭한 그 결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엄니네쌈냉면의 돈가스는 방향이 다릅니다. 경양식 왕돈가스처럼 고기를 얇게 펴서 튀김옷을 두툼하게 입힌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1980~90년대 경양식집에서 먹던 그 납작하고 넓적한 스타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두 스타일 중 어느 쪽이 낫다는 건 사람마다 다릅니다. 일식 돈카츠(とんかつ)처럼 고기 자체의 두께와 육즙을 즐기는 분들도 있고, 경양식 스타일의 넓고 바삭한 튀김옷을 좋아하는 분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여기서 경양식이란, 일본식 서양 요리가 한국화 된 형태로 왕돈가스·함박스테이크 같은 메뉴가 대표적입니다. 제 취향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직접 먹어보니 튀김옷의 바삭함이 오래 유지되고 고기 잡내도 없어서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이 돈가스가 기성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 때문에 하루 수량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대량 생산된 냉동 제품과는 질감 차이가 납니다. 소스에서는 카레향이 나오는데, 진한 풍미의 소스를 찍어 먹으면 감칠맛이 확실히 올라갑니다.
- 경양식 왕돈가스 스타일 — 얇게 편 고기에 두꺼운 튀김옷
- 매장에서 직접 제조, 당일 한정 수량 판매
- 일반 돈가스 소스에 카레를 넣어 감칠맛을 올림
- 생선가스 없음, 돈가스 단일 메뉴 운영
냉면 궁합, 이 조합이 의외로 맞아떨어진다
저는 냉면을 여름에만 찾는 계절 음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걸 압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아이스크림처럼 오히려 추울 때 먹으면 맛이 더 선명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여름에는 더위를 가시게 하는 극약처방 같은 역할을 합니다. 막국수의 고소한 면발도 좋지만, 새콤달콤하게 쨍하고 치고 올라오는 냉면의 그 맛은 계절을 가리지 않습니다.
엄니네쌈냉면에서 제가 주문한 건 돈가스와, 비빔냉면 + 돈가스 세트였습니다. 냉면 면발은 가위로 잘라주어야 먹기 편한데, 테이블에 식초와 겨자소스가 비치되어 있어서 취향에 맞게 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냉면의 양념장은 자극적이지 않은 편이라 매운 음식에 약한 분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돈가스는 매운맛과 순한 맛 두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제가 먹어보니 매운맛도 그리 맵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반반 구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돈가스를 시키면 두 덩이를 주는 구성이 인데, 매운맛과 순한 맛을 반씩 담아주는 옵션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돈가스를 먹다가 새콤한 냉면으로 입을 환기시키면 다음 한 입이 또 맛있어집니다. 면과 고기가 이렇게 잘 맞는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상대원 시장 쪽에 주차가 불가능해 자주 못 가던 냉면집이 생각났는데, 이곳은 식당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어서 그 불편함이 없습니다. 국내 냉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데, 출처: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냉면류는 여름철 외식 메뉴 선호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성비, 이 가격에 이 구성이면 납득이 된다
요즘 외식 한 끼가 1만 5천 원을 가볍게 넘기는 시대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외식물가 동향을 보면 냉면·돈가스류 모두 전년 대비 평균 5~8% 이상 가격이 올랐습니다(출처: 통계청). 그런 흐름 속에서 엄니네쌈냉면의 가격 구성은 꽤 눈에 띕니다.
물냉면·비빔냉면이 단품 8,000원이고, 여기에 3,000원만 더 내면 돈가스가 세트로 붙습니다. 소불고기를 추가한 냉면 세트는 12,000원, 돈가스 세트는 11,000원입니다. 세트 메뉴라고 하면 곁들여 나오는 고기 양이 아쉬운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돈가스가 단품까지는 아니어도 맛보기에 손색없을 양으로 나옵니다. 가성비(Price-Performance Ratio)란 지불한 가격 대비 실제 만족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집은 그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메뉴 구성도 보면 주력인 돈가스·냉면 세트 외에 김치찌개, 육개장, 왕만두도 있습니다. 일행 중 돈가스가 내키지 않는 분을 위한 차선책입니다. 목현동 먹자골목 특성상 평일 점심에는 상대원 공단 쪽에서 넘어오는 직장인들도 많습니다. 그분들 입장에서 빠르게 한 끼를 해결하기에 이 메뉴 구성과 가격대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고 매주 화요일은 휴무입니다.
서비스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특별히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방문기를 보면 간혹 안 좋은 평이 섞여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컨디션에 따라 응대가 달라지는 경우로 보이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키오스크 주문 방식이라 주문 과정에서의 마찰은 적은 편입니다.
- 물냉면·비빔냉면 단품 8,000원 / 돈가스+냉면 세트 11,000원
- 소불고기+냉면 세트 12,000원
- 김치찌개·육개장·왕만두 등 대체 메뉴 보유
- 영업시간 10:00~21:00, 매주 화요일 휴무
- 식당 바로 앞 주차장 이용 가능
자주 묻는 질문
Q. 엄니네쌈냉면 돈가스는 냉동 기성품인가요?
A.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 때문에 하루 수량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냉동 돈가스와는 질감 차이가 있고, 튀김옷의 바삭함이 오래 유지되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직접 만드는 방식이라 항상 같은 퀄리티를 보장하는지는 여러 번 방문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돈가스와 냉면의 맵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매운 걸 못 먹는 편인데 괜찮을까요?
A. 제가 직접 먹어보니 돈가스는 매운맛을 선택해도 그리 자극적이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매운 음식에 예민한 분들도 크게 무리없이 먹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냉면은 순한맛이고, 테이블에 식초와 겨자소스가 따로 있어서 취향에 맞게 조절이 가능합니다.
Q. 주차는 가능한가요? 목현동 쪽은 점심시간에 주차가 어렵다고 들었는데요.
A. 식당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어서 도로에서 진입해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도 이 부분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대원 시장 쪽에 주차가 불가능한 냉면집도 있는데, 그런 불편함이 없다는 게 이 집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Q. 돈가스 없이 냉면만 단품으로도 시킬 수 있나요?
A. 물냉면·비빔냉면 단품은 8,000원에 주문 가능합니다. 세트를 시킬 필요 없이 냉면만 먹고 싶을 때는 단품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3,000원 추가로 돈가스까지 붙는 세트 구성이 워낙 합리적이라, 처음 방문하는 분이라면 세트로 두 메뉴의 조합을 먼저 경험해보시는 쪽이 후회가 적을 것 같습니다.
결론
제가 처음 이 집에 들어간 건 우연이었습니다. 목적지가 아니라 대안으로 선택한 곳이었는데, 나오면서 방문해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식 돈카츠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경양식 스타일의 왕돈가스가 취향과 완벽히 맞지는 않았지만, 직접 만드는 방식 덕분에 기성품과는 다른 질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새콤한 비빔냉면이 느끼함을 잡아주는 조합은 예상보다 훨씬 잘 맞았습니다.
서비스 일관성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는 점은 아직 지켜볼 부분으로 남겨두겠습니다. 다만 가격·맛·주차 세 가지를 종합하면 목현동 근처에서 한 끼를 해결할 때, 떠오르는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곳입니다. 지나갈 일이 있거나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싶을 때 들릴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경기도 광주시 이배재로 461 1층에 있고, 전화번호는 0507-1302-3659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