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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함께 처인구 모현읍 쪽을 지나다 이곳을 들렀습니다. 청국장 전문점이라는 말에 특유의 냄새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제가 느낀 건 "아, 이거 노포(오래된 점포)특유의 정겨운 온도구나" 하는 감각이었습니다. 용인 모현에 있는 외할머니집은 강황 쌀 솥밥에 냄새 없는 청국장, 거기에 도토리빈대떡까지 갖춘 집밥 그 자체였습니다.

황금강황밥의 정체, 먹기 전부터 기대가 올라갔습니다.
외할머니집은 좌식과 입식 자리가 고루 갖춰져 있고, 테이블 간격도 여유로워서 옆 일행 신경 쓸 일이 없었습니다. 가족 단위 외식이나 소규모 단체 모임에 딱 맞는 구조입니다. 제가 갔을 때도 연세 있는 어르신 가족 모임과 직장인 점심 무리가 함께 있었는데, 서로 불편함 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솥뚜껑을 열었을 때가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냥 흰쌀밥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선명한 노란빛이 올라왔습니다. 이곳의 밥은 강황 쌀로 지은 솥밥입니다. 강황에는 커큐민(curcumin)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커큐민이란 강황의 주요 생리활성 물질로, 항산화·항염 작용으로 잘 알려진 폴리페놀 계열 화합물입니다. 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커큐민은 면역 기능 보조와 세포 보호 효과가 연구를 통해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솥밥(가마솥 밥)의 특성상 밥알 하나하나에 열이 고르게 전달되어 찰기가 살아 있습니다. 강황 특유의 강한 향이 날까 걱정했는데, 솥에서 익히는 과정에서 향이 은은하게 가라앉고 오히려 구수한 풍미만 남아 있습니다. 씹을수록 단맛이 서서히 올라오는데, 이 맛만으로도 충분히 밥 한 공기를 비울 수 있었습니다.
강황 쌀은 요즘 건강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지만, 솔직히 먹어보기 전까지는 '건강식 = 맛없음' 편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먹어보니 그 편견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 집 솥밥은 건강을 챙기면서도 맛을 포기하지 않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분명했습니다.
- 커큐민 함유 강황 쌀로 지어 노란빛이 선명합니다
- 솥밥 특성상 밥알의 찰기와 단맛이 뚜렷합니다
- 강황 향은 조리 과정에서 은은하게 잡혀 부담이 없습니다
- 식사 마지막엔 강황 쌀 숭늉으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냄새 없는 청국장, 이건 진짜 예상 밖이었습니다
청국장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바로 발효 냄새입니다. 발효 냄새란 콩이 바실루스 서브틸리스(Bacillus subtilis) 균에 의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특유의 냄새를 말하는데, 호불호가 워낙 강한 탓에 청국장을 피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 청국장은 식탁에 뚝배기가 오자마자 주변을 살폈는데, 쿰쿰한 발효냄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100% 국산콩만 써서 전통 방식으로 직접 띄운다고 합니다. 국산콩은 수입산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콩 고유의 감칠맛이 더 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국립농업과학원 자료에서도 국산 대두의 이소플라본 및 아미노산 조성이 수입산과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냄새는 줄이면서 깊은 풍미는 살린 비결이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을 한 숟가락 뜨면 잘 익은 콩 알갱이가 탐스럽게 딸려 올라옵니다. 인공 조미료 맛이 아니라 콩 자체의 감칠맛이라, 먹고 난 뒤 입안이 깔끔했습니다. 강황 솥밥에 슥슥 비벼 먹으면 그 자체로 완결된 한 끼가 됩니다. 제 경험상 이 조합은 다른 반찬이 전혀 필요 없을 정도였습니다.
도토리빈대떡과 제육볶음, 사이드가 본메뉴를 살린다
제가 이 집에서 제일 예상 밖의 맛을 경험한 건 사실 도토리빈대떡이었습니다. 도토리 가루가 들어간 빈대떡은 일반 녹두전과는 식감 자체가 다릅니다. 도토리에는 타닌(tannin)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타닌이란 식물성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적당량 섭취하면 장 기능을 돕고 특유의 찰기를 만들어냅니다. 그 찰기 덕분인지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고 찰진 식감이 이어졌습니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해서 청국장과 솥밥을 먹는 중간중간 집어 먹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데, 솔직히 이건 시켜야 할지 말지 고민했던 메뉴였는데 결과적으로 그날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이었습니다.
고기 메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제육볶음도 권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자극적인 맵고 짠 양념이 아니라, 은은한 양념에 재운 고기가 나옵니다. 육질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별다른 힘 없이도 잘 끊어졌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 청국장의 구수한 맛을 전혀 방해하지 않는 조화로운 맛이었습니다. 솥밥 위에 고기 한 점을 올려 먹으면 단백질 보충까지 자연스럽게 되는 구성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외할머니집 청국장은 냄새가 많이 나나요?
A. 제가 직접 먹어봤을 때 발효취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100% 국산콩으로 전통 방식 그대로 띄운다는데, 콩의 구수한 감칠맛은 살리면서 특유의 쿰쿰한 냄새는 잘 잡혀 있었습니다. 청국장을 평소에 피해왔던 분도 큰 거부감 없이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주차는 가능한가요?
A. 매장 앞에 주차 공간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주말 점심 피크 시간대에는 여유를 두고 방문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Q. 강황 쌀 솥밥이 향이 강하지는 않나요?
A. 솔직히 저도 그 부분이 걱정됐습니다. 그런데 솥에서 익히는 과정에서 강황 향이 은은하게 가라앉아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구수한 풍미와 찰진 식감만 남아서, 강황을 처음 접하는 분도 무난하게 드실 수 있었습니다.
Q. 외할머니집 영업시간과 휴무일이 어떻게 되나요?
A. 영업시간은 10:30부터 20:00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입니다. 주소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오포로 97-1이고, 전화번호는 031-339-8308입니다. 방문 전 전화로 한 번 확인하고 가시면 더 안심이 됩니다.
결론
이번에 외할머니집을 다녀오면서 재확인한 게 있습니다. 화려한 기교보다 기본에 충실한 맛이 주는 감동이 훨씬 오래 남는다는 것입니다. 커큐민이 담긴 황금 강황 쌀 솥밥, 발효 냄새를 잡아낸 청국장, 타닌 특유의 찰기가 살아 있는 도토리빈대떡, 그리고 은은한 양념의 제육볶음까지. 어느 하나 과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집밥 스타일의 한식은 먹고 난 뒤 속이 편한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배달 음식과 자극적인 외식에 지쳤다면, 용인 모현 처인구에 있는 외할머니집에 한 번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가족 모임이나 부모님 모시고 가는 식사 자리에 특히 잘 맞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