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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재들밥 (가성비, 보리밥정식, 화덕고등어)

iyou1360 2026. 8. 7. 16:03

목차


    11,000원에 열 가지가 넘는 밑반찬이 나오는 밥집이 있습니다. 믿기지 않으시지요? 저도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가보고 나서는 그 말이 오히려 겸손한 표현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경기 광주 이배재로에 자리한 '이배재 들밥' 이야기입니다.

     

    가성비, 11,000원의 실체

    도로 바로 옆에 있는데도 평소에 눈에 잘 띄지 않는 가게가 있습니다. 이배재 들밥이 그랬습니다. 제가 평소에는 그냥 스쳐 지나쳤는데, 한 번 들어가 보고 나서는 왜 진작 몰랐나 싶었습니다. 메뉴 구성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들밥정식과 나물비빔밥이 대표 메뉴이고, 소불고기·고등어구이·제육볶음·메밀 전 같은 사이드 메뉴를 곁들이는 방식입니다. 음식에 자신 있는 집일수록 메뉴가 단출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곳이 딱 그렇습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라는 말을 식당에 붙이는 게 식상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이배재 들밥만큼은 이 단어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집니다. 들밥정식 한 상이 11,000원인데, 청국장·메밀 전·나물 6종·오이소박이·열무김치·멸치꽈리고추볶음·가지나물·무생채·우렁된장까지 열 가지가 넘는 반찬이 함께 나옵니다. 단품 나물비빔밥은 이보다 더 저렴하니, 혼밥으로도 부담이 없습니다.

    우렁이를 넣고 된장과 함께 끓인 찌개 형태의 우렁된장이, 제 입맛에는 구수한 맛이 진하면서도 나물 비빔밥과 궁합이 특히 좋았습니다. 쉽게 말해 강된장의 한 종류인데, 밥을 싸 먹거나 비빔밥 위에 올려 먹으면 간이 딱 맞습니다.

    셀프존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나물 반찬, 쌈채소, 강된장이 놓여 있고, 밥솥에는 쌀밥과 보리밥이 따로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대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엔 처음 나온 보리밥을 다 비운 뒤 셀프존에서 나물을 한 번 더 가져와 두 번째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밥을 많이 드시는 분도 눈치 볼 일이 전혀 없습니다.

    • 들밥정식 11,000원 — 쌀밥·보리밥 중 선택 가능, 반찬 10종 이상 포함
    • 고등어구이 12,000원 — 화덕 조리로 껍질이 바삭하게 구워져 나옴
    • 셀프존 운영 — 나물·쌈채소·강된장·밥 무한 리필 가능
    • 운영시간 — 매일 09:00~20: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라스트오더 20:00
    • 단체룸 별도 운영 — 소규모 모임·가족 외식 모두 가능

    한 가지 덧붙이자면, 브레이크타임이 15시부터 17시까지 2시간이나 됩니다. 제가 처음 방문할 때 이 시간대를 몰라서 헛걸음할 뻔했습니다. 점심 피크 이후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17시 이후를 노리는 게 안전합니다.

    요약: 11,000원 들밥정식에 반찬 10종 이상, 셀프 리필까지 가능해 가성비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 구성입니다.

     

    보리밥정식과 화덕 고등어구이의 맛

    보리밥이라고 하면 "건강에는 좋지만 맛은 좀 밋밋하지 않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반대 경험을 했습니다. 보리밥 특유의 꾸덕한 식감이 나물과 섞이면서 훨씬 고소하게 느껴졌고, 쌀밥보다 포만감도 오래갔습니다.

    보리밥의 핵심 영양소 중 하나인 베타글루칸(β-glucan)은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혈당 상승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성분입니다. 실제로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연구에 따르면 보리 섭취가 식후 혈당지수(GI, Glycemic Index)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출처: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지를 수치로 나타내는데 낮을수록 혈당 관리에 유리합니다. 

    이배재 들밥의 또 다른 포인트는 식재료 원산지입니다. 이 집에서 만드는 모든 음식과 김치는 경북 영주산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경북 영주는 예로부터 고추 산지로 이름난 지역으로, 영주 고추는 매운맛과 단맛의 균형이 좋아 장류나 김치에 쓰기 적합한 품종으로 평가됩니다(출처: 농림축산식품부). 제가 먹어보니 열무김치와 오이소박이에서 그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자극적인 맵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뒷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등어구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화덕 조리 방식으로 굽는지 껍질이 바삭하게 구워져 나옵니다. 집에서는 냄새 문제로 선뜻 못 굽는 생선인데, 이런 기회에 제대로 먹고 갑니다. 다른 테이블 거의 모두에서 고등어구이가 올라와 있는 걸 보고 괜한 주문이 아니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혹시 방문하신다면 꼭 맛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메밀 전도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데, 끝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질감입니다. 메밀가루를 반죽해 채소나 김치 등을 넣고 부친 전통 부침개는 쌀가루 전보다 구수한 풍미가 강하고 소화가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제가 한 점 먹어봤을 때 막걸리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호불호가 없는 메뉴라는 점도 제가 이 식당을 자주 찾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잘 못 드시는 분, 채식주의자,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모두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구성입니다. 실제로 방문했을 때도 중장년층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요약: 경북 영주산 고춧가루와 화덕 고등어구이, 메밀전까지 재료와 조리법에서 정성이 느껴지는 보리밥정식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배재 들밥 브레이크타임이 있나요?

    A. 네, 매일 오후 15:00부터 17:00까지 브레이크타임이 있습니다. 라스트오더는 20:00이고 마감은 20:30입니다. 제 경우에도 이 시간대를 처음엔 놓쳤는데, 점심 이후 방문 계획이라면 17시 이후를 잡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Q. 보리밥이 싫은데 쌀밥으로 바꿀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들밥정식 주문 시 쌀밥과 보리밥 중 선택할 수 있고, 셀프존 밥솥에도 두 가지가 별도로 준비되어 있어 추가 리필도 각자 원하는 걸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보리밥을 낯설어하는 분도 불편 없이 드실 수 있는 구조입니다.

     

    Q. 단체 모임도 가능한가요?해

    A. 홀 테이블 외에 별도 룸이 마련되어 있어 소규모 단체 모임도 가능합니다. 호불호가 없는 메뉴 구성 덕분에 세대가 섞인 가족 모임에도 잘 맞는다고 봅니다. 제 경험상 부모님 세대에서 특히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Q. 고등어구이는 꼭 시켜야 하나요?

    A. 필수는 아니지만, 제가 직접 먹어봤을때 왔으면 시키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화덕 방식으로 구워 껍질이 바삭하게 나오는데, 이 식감은 일반 팬 조리와 확실히 다릅니다. 다른 테이블에서도 거의 한 개씩은 올라와 있던 걸 보면 저만의 의견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론

    11,000원짜리 밥 한 상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 오히려 제게는 넘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료에 대한 고집, 셀프 리필 구조, 화덕 고등어까지 조합하면 단순히 저렴한 집이 아니라 신경 쓴 집이라는 느낌이 납니다. 한정식의 축소판을 맛본 것 같습니다. 건강하고 담백한 음식을 원하는 분들께 부담 없이 권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정식 인원보다 한 명분을 줄이고 고등어구이나 제육볶음을 추가하는 방식이 제가 즐겨 쓰는 주문 방식입니다. 셀프존 리필을 잘 활용하면 추가 비용 없이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오래오래 장사하셨으면 하는 집이 생기는 건 흔한 일이 아닌데, 이배재 들밥은 그런 집 중 하나입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hihij_/22433699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