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엔 '백령도냉면'이라는 말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냉면은 평양이나 함흥이 전부인 줄 알았거든요. 용인 처인구에 있는 백령도옹진면옥을 다녀온 뒤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사장님이 매일 아침 직접 메밀면을 뽑고 육수를 내리는 집인데, 메밀 특유의 고소함에 사골 육수 특유의 부드러움이 더해진 맛이 한 번 먹으면 잊기 어렵습니다. 백령도냉면이 뭔지 몰랐던 저의 이야기지인이 먼저 다녀온 뒤로 계속 귀에 박혀 있었습니다. "백령도식이 따로 있어, 꼭 가봐"라는 말을 몇 달이나 흘려들었는데, 이번에 지나가는 길에 일부러 들러봤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보니 왜 그렇게 강조했는지 바로 이해했습니다.냉면의 스타일을 구분할 때 흔히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나눕니다. 평양냉면은 맑고 슴슴한 육수에 메밀면을 내는..
지인과 함께 처인구 모현읍 쪽을 지나다 이곳을 들렀습니다. 청국장 전문점이라는 말에 특유의 냄새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제가 느낀 건 "아, 이거 노포(오래된 점포)특유의 정겨운 온도구나" 하는 감각이었습니다. 용인 모현에 있는 외할머니집은 강황 쌀 솥밥에 냄새 없는 청국장, 거기에 도토리빈대떡까지 갖춘 집밥 그 자체였습니다. 황금강황밥의 정체, 먹기 전부터 기대가 올라갔습니다. 외할머니집은 좌식과 입식 자리가 고루 갖춰져 있고, 테이블 간격도 여유로워서 옆 일행 신경 쓸 일이 없었습니다. 가족 단위 외식이나 소규모 단체 모임에 딱 맞는 구조입니다. 제가 갔을 때도 연세 있는 어르신 가족 모임과 직장인 점심 무리가 함께 있었는데, 서로 불편함 없이 앉아 있었습니다.솥뚜껑을 열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