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맛있으려면 화려한 재료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셨나요? 경기 광주 목현동에 자리한 이 제빵소는 천연발효종으로 반죽을 잡고, 유기농밀가루와 고메버터만으로 매일 아침 빵을 구워냅니다. 군더더기 없이 단단한 맛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건강한 빵이 맛없다는 편견, 여기서 깨졌습니다사실 저도 방문 전까지는 '건강빵'이라는 단어에 살짝 경계심이 있었습니다. 건강을 내세우는 곳치고 맛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정화제빵소는 달랐습니다.이곳의 핵심은 천연발효종(Sourdough Starter)입니다. 천연발효종이란 밀가루와 물을 혼합해 공기 중의 자연 효모와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반죽 기반을 말합니다. 시중에 흔히 쓰이는 이스트(상업용 효모)와 달리, 발효 속도가 느린 대신 ..
버크셔 흑돼지로 만든 수제순대를 쓰는 순대국밥집이 경기도 광주에 있습니다. 순대국밥에 품종 얘기까지 꺼내는 게 마케팅처럼 들렸습니다. 그런데 직접 먹어보고 국물 한 숟갈에 설명이 필요 없어졌습니다. 버크셔 수제순대, 직접 먹어보니 다르긴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순대국밥 집에서 쓰는 순대는 찰순대입니다. 찹쌀이나 당면을 채워 넣어 쫀득한 식감을 내는 방식이죠. 그런데 수백당 광주목현점의 순대는 처음 집어 들었을 때부터 결이 달랐습니다. 버크셔(Berkshire) 수제순대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여기서 버크셔란 영국 원산의 흑돼지 품종으로 일반 삼원교잡종 돼지에 비해 근내지방 함량이 높고 육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입니다. 쉽게 말해 마블링이 좋은 돼지고기라고 보시면 됩니다.고기 순대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속이..
월요일 저녁인데 만석이라는 게 말이 됩니까. 제가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이 집이 왜 그렇게 입소문이 나는지 이해했습니다. 단대오거리 술집 중에서도 역전할머니맥주 성남신구대점은 가성비 하나로 평일 저녁도 꽉 채우는 곳입니다. 오늘은 제가 몇 번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월요일 저녁에 만석, 직접 겪어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저도 처음엔 "월요일이니까 자리 있겠지" 싶었습니다. 저녁 먹고 후딱 넘어갔는데 이미 몇 테이블밖에 안 남아 있었습니다. 결국 마음에 드는 자리를 간신히 잡고 앉았습니다. 그때 느낀 건, 이 집은 학생 손님만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신구대학교와 도보 5분 거리에 있어서 학생들이 주로 찾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보면 연령대가 꽤 다양했습니다.매..
모란역 맛집 거리를 몇 번이나 지나쳐도 도무지 눈에 안 띄는 곳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인 줄만 알았는데, 갈색 간판을 뒤늦게 발견하고 들어가 본 뒤로 지금은 2차 하면 무조건 여기를 먼저 떠올립니다. 모란역 3번 출구 맛집 거리 지하에 자리한 요리주점, '모란문' 이야기입니다. 숨은 아지트 같은 분위기, 어떻게 생겼나솔직히 처음 방문할 때 입구를 못 찾아서 두세 번을 돌았습니다. 바로 옆 가게 웨이팅 줄을 보면서 저도 그 줄에 섰다가, 알고 보니 다른 가게더라는 황당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갈색 작은 간판 하나랑 등 하나가 전부라서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딱 좋습니다.계단을 내려가면 처음엔 좀 어둡다 싶은데, 그 느낌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간접조명(indirect..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집을 한동안 의도적으로 피했습니다. 주방장이 바뀌고 맛이 달라졌던 그때의 실망감이 꽤 오래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지인들과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경기 광주 목현동, 이배재로에 있는 매운소갈비 전문점 광주리 이야기입니다. 매장 분위기 — 내 기억과 달라진 것들재방문을 결심하기까지 솔직히 고민이 됐습니다. 한번 실망한 식당을 다시 찾는 건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막상 들어서니 공간 자체가 꽤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외관부터 깔끔하게 정돈돼 있고, 입구 옆에 손 씻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었습니다. 작은 배려 같지만, 고기 먹기 전 손을 씻고 싶을 때 화장실까지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실용적이었습니다. 화장실은 2층에 남녀 구분되어 있고 청..
솔직히 저는 처음에 이 카페가 스터디카페인 줄 알았습니다. 대여료를 내야 하나 싶어서 머뭇거렸는데, 알고 보니 그냥 커피 마시러 들르면 되는 무인카페였습니다. 그걸 안 순간부터 목현동 폭시앤로즈 2호점은 제가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공간이 됐습니다. 로봇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 이 카페, 실제로 가보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무인카페인데 왜 이렇게 쾌적하지? — 공간과 운영 방식이배재제빵소나 이정화제빵소 같은 대형 카페를 가면 분위기는 좋은데 음료값이 부담스럽고, 메가커피는 가격은 괜찮아도 너무 시끄럽습니다. 그 사이 어딘가가 없을까 싶었는데, 폭시 앤 로즈 2호점이 딱 그 자리를 채워줬습니다. 경기 광주시 이배재로 360에 위치해 있고, 화요일부터 ..
쭈꾸미 볶음에 피자를 곁들인다는 발상, 처음엔 솔직히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먹어보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수인분당선 가천대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화리화리 성남가천대본점, 방송에도 소개된 곳이라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찾아갔는데 그 조합이 왜 통하는지 먹으면서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 가천대역 도보 2분, 접근성이 주는 실질적 이점대학가 맛집을 찾을 때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게 역세권 여부입니다. 역세권이란 지하철역 도보권 내에 위치한 상권을 뜻하는데,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이 편해 식당 입장에서도, 방문객 입장에서도 유리한 입지 조건입니다. 화리화리 가천대본점은 이 조건을 정확히 충족합니다. 수인분당선 가천대역 3번 출구로 나와 골목 안쪽으로 두어 발짝 걸으면 붉은 간판이 눈에 ..
지인과 함께 처인구 모현읍 쪽을 지나다 이곳을 들렀습니다. 청국장 전문점이라는 말에 특유의 냄새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제가 느낀 건 "아, 이거 노포(오래된 점포)특유의 정겨운 온도구나" 하는 감각이었습니다. 용인 모현에 있는 외할머니집은 강황 쌀 솥밥에 냄새 없는 청국장, 거기에 도토리빈대떡까지 갖춘 집밥 그 자체였습니다. 황금강황밥의 정체, 먹기 전부터 기대가 올라갔습니다. 외할머니집은 좌식과 입식 자리가 고루 갖춰져 있고, 테이블 간격도 여유로워서 옆 일행 신경 쓸 일이 없었습니다. 가족 단위 외식이나 소규모 단체 모임에 딱 맞는 구조입니다. 제가 갔을 때도 연세 있는 어르신 가족 모임과 직장인 점심 무리가 함께 있었는데, 서로 불편함 없이 앉아 있었습니다.솥뚜껑을 열었을 ..
솔직히 저는 직화구이가 아닌 장어집에 이렇게 마음이 나뉠 줄 몰랐습니다. 자주 가던 목현동 장어집이 그날따라 문을 닫아서 검색 끝에 찾아간 이배재 장어였는데, 맛은 분명 좋았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내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 허전함의 정체가 뭔지까지 포함해서 솔직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직화 vs 완조리, 어떤 방식이 더 맛있을까장어구이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테이블 위 숯불이나 가스불에서 직접 굽는 직화구이(直火燒)와, 주방에서 완전히 익혀 철판에 담아 내오는 완조리 방식입니다. 여기서 직화구이란 불꽃이 식재료에 직접 닿아 마이야르 반응, 즉 열에 의해 단백질과 당류가 결합하며 생기는 겉면 탄화층이 풍미를 만드는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눈앞에서 기름이 뚝뚝 떨어지며 ..
목현동에는 횟집이 없어서 늘 아쉬웠습니다. 대성할인마트 앞에 그날그날 회를 떠서 파는 좌판이 있었는데, 퇴근길에 들러 포장으로 사오는 것이 루틴이었습니다. 수족관을 갖춘 실내 횟집의 간판을 봤을 때 이름 때문에 멈춰 섰었습니다. 안오면 후"회"할껄 — 글자 하나에 메뉴를 담아놓은 작명이었습니다. 목현동에 횟집이 생기기까지, 그 배경제가 이 동네에서 회를 먹고 싶을 때 항상 선택지는 하나였습니다. 대성할인마트 앞에 회를 파는 좌판이었는데, 문 여는 날이 불규칙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오늘은 장사하는 날인가 확인하고는 했습니다.한 번은 마음먹고 두 정거장을 걸어갔다가 그날 장사를 안 해서 그냥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 좌판이 대성할인마트에서 운영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