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 집이 콩국수도 된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바지락부추칼국수, 팥칼국수만 먹으러 다니다가 여름 한복판에 메뉴판을 다시 봤을 때의 그 반가움이란. 경기광주 이배재고개, 목현동 라인에서 오래된 맛집으로 꼽히는 이 집의 검은콩 콩국수 이야기입니다. 바지락부추칼국수의 향긋함저는 이 집을 처음 알게 된 게 꽤 오래됐습니다. 목현동 라인에는 세월이 쌓인 맛집들이 여럿 있는데, 바지락부추칼국수도 그중에서도 단골층이 두텁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예전 다닐 때만 해도 칼국수 한 그릇에 커다란 전복이 들어가 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물가 상승 탓에 전복은 빠졌지만, 면의 양이나 국물의 깊이는 그대로라는 게 제 경험상 변함없는 사실입니다.이 집의 정식 이름인 '바지락부추칼국수'에서 '부..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집을 한동안 의도적으로 피했습니다. 주방장이 바뀌고 맛이 달라졌던 그때의 실망감이 꽤 오래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지인들과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경기 광주 목현동, 이배재로에 있는 매운소갈비 전문점 광주리 이야기입니다. 매장 분위기 — 내 기억과 달라진 것들재방문을 결심하기까지 솔직히 고민이 됐습니다. 한번 실망한 식당을 다시 찾는 건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막상 들어서니 공간 자체가 꽤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외관부터 깔끔하게 정돈돼 있고, 입구 옆에 손 씻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었습니다. 작은 배려 같지만, 고기 먹기 전 손을 씻고 싶을 때 화장실까지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실용적이었습니다. 화장실은 2층에 남녀 구분되어 있고 청..
목현동에는 횟집이 없어서 늘 아쉬웠습니다. 대성할인마트 앞에 그날그날 회를 떠서 파는 좌판이 있었는데, 퇴근길에 들러 포장으로 사오는 것이 루틴이었습니다. 수족관을 갖춘 실내 횟집의 간판을 봤을 때 이름 때문에 멈춰 섰었습니다. 안오면 후"회"할껄 — 글자 하나에 메뉴를 담아놓은 작명이었습니다. 목현동에 횟집이 생기기까지, 그 배경제가 이 동네에서 회를 먹고 싶을 때 항상 선택지는 하나였습니다. 대성할인마트 앞에 회를 파는 좌판이었는데, 문 여는 날이 불규칙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오늘은 장사하는 날인가 확인하고는 했습니다.한 번은 마음먹고 두 정거장을 걸어갔다가 그날 장사를 안 해서 그냥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 좌판이 대성할인마트에서 운영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
무한리필 고기집이라고 하면 흔히 "양만 많고 질은 떨어지겠지"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경기 광주시 이배재로 465에 위치한 낙소당에서 숯불갈비 무한삼겹을 먹고 나서 그 편견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셀프바 구성이 이 정도일 거라고는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셀프바, 이 정도면 뷔페 아닌가요?낙소당 셀프바를 처음 마주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그것이었습니다. 흔히 무한리필 고깃집 셀프바라고 하면 김치, 쌈채소 몇 가지가 전부인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스펙이 달랐습니다.셀프바에서 제가 직접 확인한 구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고기류: 양념갈비, 닭갈비, 껍데기, 삼겹살, 목살사이드 메뉴: 닭발, 순대, 똥집 튀김, 고구마 튀김, 떡갈비채소·반찬류: 쌈야채, 김치, 마카로니 ..
고기 잘 먹는다는 지인이 "거기 한 번만 가봐, 진짜"라고 하면 반신반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성남에 사는 지인이 경기 광주까지 찾아간다는 말을 듣고 제가 같이 방문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먹어본 뒷고기 중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집이 됐습니다. 역시 소문난 곳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노포 분위기와 줄 세우는 이유경기 광주시 통미로 28에 위치한 먹어봐 뒷고기는 딱 들어서는 순간 '여기 오래됐구나' 싶은 분위기입니다. 형광등, 낡은 테이블, 연세 있는 이모님들, 벽에 손으로 적어 붙인 메뉴판. 노포(老鋪)란 수십 년간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온 식당을 뜻하는데, 이 집이 딱 그 정의에 맞습니다.저는 토요일 저녁 7시쯤 방문했는데 이미 빈 테이블이 거의 없었습니다. 식사를..
감기몸살로 며칠을 앓아누운 뒤 언니 손에 이끌려 처음 먹어본 무릎도가니탕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국물 한 그릇에 온몸에서 땀이 배어나오더니 이상하게 개운해졌던 그 감각. 경기광주 탄벌동 이배재로에 위치한 푸주옥 설농탕은 그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킨 곳입니다. 가마솥 앞에서 멈춰 선 이유 — 사골육수와 신뢰매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습니다. 커다란 가마솥 안에서 사골육수가 펄펄 끓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단순한 인테리어 소품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저 솥에서 저 국물이 나오는구나, 싶은 확인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사골육수란 소의 뼈를 장시간 가열해 콜라겐과 무기질을 물에 녹여낸 국물로, 흰 우유처럼 탁하게 변하는 현상을 '유화(乳化)'라고 합니다. 여기서 유화란 지방 성분이 물..
경기광주에서 양식집을 찾으면 왜 항상 결과가 없는지 저도 오랫동안 그 질문을 달고 살았습니다. 한식은 넘쳐나는데 제대로 된 파스타 한 접시 먹으러 분당까지 나가야 하는 게 늘 번거로웠습니다. 그러다 목현동 이배재로에 숨어 있던 라마르키친을 발견했습니다. 알고 나니까 그제서야 눈에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제 경기광주 외식 루트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처음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도로변에서 살짝 안쪽으로 들어가는 위치라 처음엔 존재 자체를 몰랐습니다. 제가 직접 들어가 보니 오픈 키친(open kitchen) 구조가 정면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오픈 키친이란 조리 공간을 벽으로 가리지 않고 손님 쪽에서 고스란히 볼 수 있게 설계한 방식을 말합니다. 요리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치킨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랜차이즈라는 말에 기대치를 낮추고 방문했다가, 예상을 뒤집혀버린 곳이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시 목현동에 자리한 또봉이통닭 광주목현점입니다. 제가 직접 모임 2차 장소로 다녀온 뒤, 이 집 이야기를 꼭 남겨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후라이드에게 밀려났던 옛날통닭어릴 때 부모님이 금요일 저녁마다 종이봉투에 담아 오시던 통닭 기억이 있습니다. 기름이 배어 반투명하게 변한 봉투, 얇은 튀김옷 아래로 느껴지던 바삭한 식감. 그 맛이 어느 순간부터 기억 저편으로 밀려났습니다. 두꺼운 튀김옷을 입힌 현대식 후라이드 치킨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옛날통닭은 선택받지 못하는 메뉴가 되어버렸습니다.그런데 가끔씩 그 맛이 불쑥 생각납니다. 전기구이 통닭도, 가마솥통닭도 같은 맥락입니다. 화려..
피크타임에 맞춰 들어섰더니 앞에 대기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는 이 집이 가마솥밥을 팔던 시절부터 꾸준히 다녔습니다. 경기광주 이배재로에 자리한 해와달 한정식, 1인 25,000원짜리 한 상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리고 직접 겪어보니 어떤 점이 좋고 아쉬웠는지 제가 솔직하게 적어두겠습니다. 해와 달 한정식 한상차림 — 메뉴 구성과 셀프바 팩트 정리해와 달은 단일 메뉴제(single-menu system)를 운영합니다. 단일 메뉴제란 별도의 주문 없이 1인 기준 정해진 금액을 내면 동일한 한상이 나오는 방식으로, 주방에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어 착석 후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빠릅니다. 실제로 제가 자리에 앉고 나서 불고기, 갈치구이, 된장찌개, 솥밥과 밑반찬이 채 10분도 안 ..
집에서 고등어 한 번 구우려다가 온 집 안에 비린내 가득 채워본 경험, 저만 있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선구이는 "밖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게 제 오랜 결론입니다. 경기도 광주시 목현동 먹자거리에 있는 '오늘은 화덕 생선구이'는 화덕에 구운 생선구이와 갓 지은 돌솥밥 정식을 13,000원에 내어주는 곳입니다. 제가 직접 다녀와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화덕생선구이, 왜 이렇게 다를까요?제가 평소 생선구이집에 들어서는 순간 코를 찌르는 비린내 때문에 입맛이 먼저 달아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매장 문을 열자마자 그런 불쾌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픈형 주방에서 화덕(charcoal oven) 방식으로 생선을 굽기 때문입니다. 화덕 구이란 직화가 아..